세상사는 이야기
그래도 똑같이 소중한 한 생명 아니던가요...
삼생아짐
2008. 5. 3. 07:5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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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랜 시간...
산통으로 어미소가 괴로워하며 비명을 내질러도
내다보지 않았습니다.
동네 한 바퀴 돌고 어김없이 이슬이와 친해져버려...
알콜도수 99.9%로 돌아온 최후의 보루...
최후의 보루 ; 황송아지 낳았다!!!
삼생아짐 ; ......
최후의 보루 ; 예전엔 미역국도 끓여다주더니...
삼생아짐 ; ......
......
내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.
하루아침에 바닥을 치는 송아지값
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사료값, 볏짚값, 왕겨값...
작년 이맘때쯤이면
아니 불과 며칠전까지만해도 새로 태어나는 송아지들이 넘 이쁘고 신기해서
우사 앞에서 알짱거리던 제가...
그토록 어미소가 힘든 비명을 내질러도
귀를 막고 외면해버렸습니다.
세 아이를 낳으면서 똑같이 겪었던 산통...
세상 모든 고통을 혼자 겪는 양
제대로 일어나 앉지도 못했던 저인데...
어미소는 새끼의 털이 마르도록 다 핥아주고
......
그리고...
젖을 찾아 물려줍니다.
그래서...더욱 더 제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...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