제비구이(2)
삼생아짐 ; 너! 지난번에 네가 진정한 흥부라고 우기던 애 맞아??
근데...제비구이를 해 먹겠다고라?????
민재 : ......
삼생아짐 ; (영재보고) 얘 도대체 왜 이런다냐??
혹시 아빠가 새잡아먹자고 꼬셨냐??
(예전에 울 무늬만 최후의 보루, 겨울에 하우스 안으로 날아든 참새랑
까치랑 바구니 세워놓고 잡아서 수향이랑 둘이 신나게 구워먹은 전력이...
까치꺼정 잡아먹는 사람 첨 봤어요...)
영재 ; 아니요. 엄마가 제비만 이뻐하고
사진도 제비 사진을 자기사진보다 더 많이 찍어줬다고...
심통나서...
삼생아짐 ; 그랬어?? 엄마가 제비를 민재보다 더 이뻐해서 샘나서 그랬다구??
민재녀석, 고개를 끄덕끄덕 하네요...
내참 기가 막혀서...
그래도 그렇지, 어떻게 제비 잡아 먹을 생각을...
삼생아짐 ; (민재 끌어안고 달래줬지요) 엄마가 제비만 이뻐하는게 아냐.
제비도 그 먼 길을 우리 가족을 잊지 않고
찾아오는게 신기하고 이뻐서 그런거지.
그리고 오거나 갈 때면 꼭 인사하잖아.
어떻게 보면 사람들보다 더 신통하잖니...
민재녀석, 그제서야 풀어지네요.
삼생아짐 ; 참, 컴퓨터에 가 봐. 제비사진보다 민재 사진이 훨씬 많아.
함 봐 봐!! 몇장인지?
녀석들, 정말 컴퓨터로 달려가 확인하네요.
영재 ; 와~~ 제비사진은 여섯장인데..
민재 사진은 스물한장이네??
근데 민재녀석, 사진을 보더니 도로 심통부리네요.
......
민재 ; 에이씨~~ 엄마, 이게 뭐야????
누가 이딴거 찍으라 그랬어??
영재 ; 엄마, 얘 왜 또 이래요?? 이 사진이 어떤거길래??
삼생아짐 ; 응. 그 사진...
지난번에 아침에 학교 간다구 갔다가 다리참에서 숙제 안 한거 생각나서
집으로 도로와서 숙제 하고 일기쓰다 학교에 지각한 사진이야.
영재 ; 어휴...엄마도 참 ...... 이딴걸 찍음 어떡해요??
삼생아짐 ; 그러길래 학교 갔다와서 자기 할 일 안하고
누가 TV만 보랬냐.
어쨌든 민재 사진이 제비 사진보다 훨씬 많잖아, 안그래??
제 말이 틀렸나요??????